당신께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이곳에 써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어떠신가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늘 그랬듯 친절하고 다정하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당신은 존재하겠지요 이곳에서 내게 그러했던 것처럼요 나는 참 어리석었죠 당신의 그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목소리가 영원히 내 것인 줄 알았으니까요 그래요. 당신은 그곳에서도 좋은 사람이겠지요 홀로 남...
난 그림자의 아이 존재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아이 늘 누군가의 뒤에서만 있던 아이 낮이 되면 태양이 너무 밝아 존재가 드러날까 부끄러워 자꾸만 작아졌던 아이 밤이 되면 깊은 어둠 속에서 존재가 지워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아이 난 그림자의 아이 비슷한 친구를 발견해도 결코 먼저 손 내밀지 못하던 아이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던 아이 난 그림자의 아이...
난 더 이상 질투란 감정을 느끼지 않아 포기와 체념은 쉬워 처음부터 너와 난 다른 세상에 속해있고 다른 종족이었다고 생각했어 그러니 너와 난 그저 다른 존재일 뿐 너를 부러워하고 질투할 이유가 없더라 이렇게 난 나를 속이고 질투란 가시돋힌 감정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이른 5월의 어느 밤 살짝 열린 창문 그 사이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 어두운 내 방을 밝히는 아늑한 노란 불빛 아픈 발목을 감싸는 뜨끈한 찜질팩 귀에 꽂힌 이어폰에선 유행이 지나버린 어느 가수의 노래 노곤한 기분 오늘도 힘든 하루를 살아낸 나 자신에 대한 기록 아직 잘 시간까진 한참 남아서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 큰 걱정도 ...
옛날 옛날 어느 곳에 아주 아름다운 왕궁이 있었답니다. 그 왕궁에는 힘이 쎈 왕과 아름다운 왕비가 살고있었어요. 어느 날 하얗고 작은 예쁜 공주가 태어났어요. 왕궁에선 파티가 열렸어요.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러 왕궁을 찾아왔어요. 하지만 초대받지 못한 사악한 마법사는 화가 났어요. 왕궁 파티에 멋대로 찾아와서 공주에게 저주를 걸었...
나는 얼음호수 한가운데 있어요 알아요 날이 이미 따뜻해졌단걸 하늘 위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죠 저 멀리 얼음에 금이 가고 있어요 난 모른 척 했죠 보지 않았어요 멀리 있는 푸른 산봉우리와 아름다운 구름을 바라보았죠 얼음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와요 나는 노래를 부르며 소리를 덮어버렸죠 나를 욕하지 말아줘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버틸 수가 없어요 믿고 싶...
안녕? 오늘은 네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난 항상 네 곁에 있는데 어째서 넌 날 보지 않니? 왜 다른 곳을 보고 있는거야? 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난 항상 네 곁에 있었어 내가 가까이 다가갈때마다 나를 보여주려 할때마다 넌 울더라 내가 그렇게 싫은거니? 이제 익숙해질때도 됐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네가 날 바라볼까? 네 옆의 그 사람은 너의 친구가 아니야...
부디 말해줘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고통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내 안의 불안이 자꾸만 나를 삼키려해요 나는 끝없이 도망치지만 언젠간 심연의 어둠이 날 집어삼키고 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봐 두려워요 부디 웃어줘요 날 향해 웃어주세요 지금 내 앞에 버티고 있는 저 두려움이란 괴물은 곧 사라져 버릴 허상이라고 말해줘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별 것 아닌 것처럼 웃어주...
너와 나 우리 둘이 만나 함께 걸었지 봄밤에 어색하고 떨려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앞만 보고 걸었지 그 한적한 공원에서 따뜻했던 공기 시원했던 바람 잔잔한 물결속에 일렁이던 달의 그림자 두근거리던 심장 장난스런 뽀뽀 심장이 터질것 같았던 입맞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그 공간에서 야속한 시간은 흘러가고 달빛은 깊어가던 그밤 헤어지기가 아쉬워 자꾸만 버스정...
미안해요 난 참 불친절한 사람이라 이렇게 아무때고 내가 상처받을 때만 찾아오죠 미안해요 난 참 무책임한 사람이라 며칠을 미친듯이 몰두해버리면 모든 힘을 탈진하고 또 다시 도망쳐버리고 말죠 미안해요 난 참 게으른 사람이라 머릿 속 생각이 가득 차올라 터지기 일보직전인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또 다시 눕고 말죠 미안해요 난 참 예민한 사람이라 당신이 오는 것...
나는 우울한 적이 없어요 삶은 즐거운거라 생각해요 즐거운 일이 없다면 난 내 세상을 만들어요 글 속의 내 세상은 행복해요 나는 글자 속에 숨어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내요 그래요 글자 속 세상은 내가 만들기 나름이니까요 나는 울고 싶을 때 글을 써요 글 속의 주인공이 나 대신 울어줘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에겐 눈물을 닦아줄 사람도 곁에 있으니깐요 아무리 어리석어...
촤악- 정신을 잃은 정국의 얼굴위로 차디 찬 얼음물이 뿌려졌다.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정국은 물세례를 몇차례나 더 얻어 맞고 난 후에야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지 가느다랗게 눈을 껌벅였다. "우리 도련님께서 이제야 정신이 돌아오나 봅니다? 이틀이나 정신을 못차리고 누워만 있었다길래 이대로 죽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하하핫- " 귓가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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